(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중국 공장의 조업 재개가 늦춰지고 다수의 서비스업이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중국의 이주 노동자들의 임금 손실이 막대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에르난 추이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19로 중국 이주노동자들의 임금 손실분이 8천억위안(약 1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주노동자들이 일터로 복귀해 더 많은 시간을 일한다고 해도 회복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후난성에서 온 이주노동자인 릴리 주씨의 사례를 직접 전했다.

그는 베이징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일하고 있지만 2월 월급은 물론 3월과 4월 월급도 받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다른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그가 일하던 레스토랑도 코로나 19 사태로 계속 문을 닫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는 SCMP를 통해 "고용주가 베이징으로 다시 일하러 오라고 전화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최근에 받은 통지는 2월 기본급 지급이 연기됐다는 거였다"고 말하면서 "내 월급은 늦어지지만, 후난성에 있는 아파트의 모기지나 베이징에 있는 집세 등 다른 지출은 중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씨는 지난해 매달 1만위안 이상의 월급을 벌었다.

그러나 이제 주씨를 포함한 중국의 거의 3억명 이주 노동자들이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고스란히 받게 됐다.

추이 애널리스트는 "농촌의 이주노동자들이 일터로 스며들고 있지만 느린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제조업이나 건설, 서비스, 리테일 업종에서 일하는 임금 노동자들이다. 이 때문에 매일 일하지 못하면 하루만치의 소득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블루칼라 노동자들과 임금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이들이 코로나 19로 인한 사업장 폐쇄에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말 이전까지 이주 노동자들의 60% 이상이 일터에 복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나머지 1억명가량은 이달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4일 지방정부에 '위험도 낮은' 지역에 대해서는 노동자들이 일터로 복귀하는 것을 막지 말라고 지시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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