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도 인천~나리타 제외한 모든 노선 닫기로

에어부산·에어서울·이스타항공도 사실상 전면 중단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본 정부가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사실상의 제한 조치에 들어가면서 일본으로 향하는 국적 항공사의 노선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9일부터 이달 말까지 일본행 전 노선에 대해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여파가 확산하기 전까지 인천발 나리타와 하네다, 간사이, 나고야, 후쿠오카, 센다이, 오키나와, 치토세, 미야자키와, 김포발 하네다, 간사이 등 총 11개 노선을 운영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자 하네다와 치토세, 미야자키 등 3개 노선을 선제적으로 운휴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입국제한 조치에 결국 일본 취항 30년 만에 전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최근 중국과 동남아 등의 노선에 대한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해진 탓에 일본 노선은 국내 항공사들의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왔다.

대한항공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일본의 12개 도시 17개 노선을 운영 중인 대한항공도 9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제외한 일본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일본 노선의 비중이 절대적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중국과 동남아에 이어 일본 노선까지 운항을 중단할 경우 LCC들은 사실상 국제선 전체가 '셧다운'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우선 티웨이항공의 경우 오는 9일부터 6개 일본 노선을 모두 운항 중단하기로 했고, 진에어 또한 역시 기존에 운항해 오던 인천∼나리타 등 5개선을 9일부터 비운항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일본 노선 10개 중 8개를 운휴하고, 인천∼나리타와 인천∼오사카 노선 등 2개만 유지할 방침이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등은 아예 국제선 운항 자체를 접을 위기에 처했다.

에어부산은 현재 운항 중인 부산∼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부산∼나리타, 부산∼나고야 노선까지 포함해 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도 일본 노선을 중단키로 하면서 당분간은 국제선은 운영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에어서울도 국제선은 이미 '셧다운'에 돌입한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위기를 맞아 일본노선까지 중단되면서 사실상 국내 항공사의 정상적인 영업은 불가능하게 됐다"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지원 없이는 LCC는 물론 풀서비스캐리어(FSC)도 버티기 힘든 상황에 내몰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