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반(反) 조원태' 전선에 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이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3자 주주연합은 6일 프랑스 고등법원의 에어버스 뇌물사건판결문 공개와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조 회장을 포함해 이 사건의 핵심에 있었던 임원들은 현 직책에서 즉시 물러나는 것과 동시에 한진칼의 새로운 이사 후보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자 주주연합은 "조 회장은 2007~2010년까지 기획과 자재, 여객 업무를 거치면서 리베이트 관련 업무 전반에 개입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다"며 "더욱이 2011년부터는 경영전략본부장의 직책으로서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에 직접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맡아온 직책들을 고려할 때 거액의 리베이트 수수가 조 회장 몰래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는 게 3자 주주연합의 주장이다.

3자 주주연합이 공개한 판결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와 1996~2000년까지 세 차례 항공기 10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버스는 항공기 구매 대가로 대한항공 측에 세 차례에 걸쳐 총 1천450만달러를 지급했다.

이는 최근 환율로 환산하면 약 170억원 수준이다.

3자 주주연합은 "다른 나라들과 같이 에어버스로부터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관계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주주연합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하여 리베이트 수수 관행을 종식하겠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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