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한 달 사이에 50% 넘게 뛰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 또는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부도 위험이 커지면 당연히 금융기관에서도 높은 CDS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된다. 한국의 경우 부도 위험이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9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6일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37.58bp에 거래가 마무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9명으로서 다소 안정권으로 여겨지던 1달 전인 2월 6일(24.05bp)과 비교하면 56% 정도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일과 6일 각각 3.37bp(11.11%)와 3.75bp(11.34%)로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생산과 소비에서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이와 같은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CDS 프리미엄은 미ㆍ중 무역 분쟁이 한창 고조되던 지난해 6월 3일(38.23bp)과 비슷하다. 이후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은 내림세를 탔다.

물론 이와 같은 상승세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6일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55.35bp로 62% 가까이 치솟았다. 일본도 같은 기간 17.02bp에서 26.22bp를 상승했고, 필리핀(35.50→64.64bp), 태국(27.04→51.80bp) 등 아시아의 대부분 지역이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른 이탈리아가 97.62bp에서 163.93bp로 그야말로 '확' 뛰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CDS 프리미엄이 너무 급격하게 올라간다면 외국인 사이에서 논의가 더 이뤄질 수 있다"면서 "최근 추세를 어느 정도 이탈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시점의 경우 단기적인 변동성에 노출된 것으로 한국의 펀더멘털과 큰 관계는 없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신흥국 경계심리가 커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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