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후반에서 갭다운 출발 후 저가 매수가 나오면서 1,190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본격적인 리스크오프로 요동치는 가운데 유가가 기록적으로 급락했고 미국 국채 가격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미국 국채 금리 급락에 큰 폭으로 미끄러지고 있으나 달러-원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따르며 반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이 103.55엔까지 추락하면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국 고용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코로나19발 여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7만3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17만5천 명 증가를 큰 폭 웃돌았다. 실업률도 2월에 3.5%로 다시 하락했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3.0% 늘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0.7%도 깨고 내려서기도 해 각국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특히 유가가 기록적으로 폭락하면서 불안 심리는 더욱 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간에 추가 감산 결정을 위한 협상이 결렬되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0% 이상 폭락 개장했다.

에너지 관련 주를 중심으로 증시에 악재가 되는만큼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식 매도 자금이 나올 경우 달러-원은 밀릴 때마다 매수 수요가 나오면서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여러모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데자뷔를 느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한 가운데 추가적인 금리 인하도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또 우리나라 제조업 계절조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78에서 67로 하락했고 전산업 BSI도 75에서 65로 떨어진 바 있다.

한국은행의 전산업 BSI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지수가 65 이하로 하락한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2008년 10월부터 2009년 3월)과 2016년 2월뿐이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대외 여건도 악화되는 모습이다"고 진단했다.

한편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개를 들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함남 선덕에서 동해를 향해 미상 발사체를 3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일주일만에 또다시 발사한 것으로 경기 변동 우려에 지정학적 불안까지 더해져 원화는 더욱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1,195원 부근에선 외환 당국 경계가 강해질 수 있겠으나 달러-원 환율은 수요와 심리에 따라 1,190원대 안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6.50포인트(0.98%) 하락한 25,864.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1.57포인트(1.71%) 하락한 2,972.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2.98포인트(1.87%) 급락한 8,575.6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2.30원) 대비 3.50원 내린 수준인 1,188.7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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