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9일 홍콩 항셍지수가 유가 폭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2018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1,106.21포인트(4.23%) 내린 25,040.46, 항셍 H지수는 472.49포인트(4.52%) 떨어진 9,984.44에 각각 마쳤다.

항셍지수는 2018년 10월 31일 이후 최저, 항셍H지수는 지난해 8월 16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이날 장중 최대 4.58% 밀린 24,948.38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2018년 2월 6일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이다.

항셍H지수는 장중 최대 5.11% 밀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병) 공포, 유가폭락의 여파로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면서 홍콩증시 투자심리도 빠르게 냉각됐다.

먼저 미국, 독일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미국에서는 워싱턴과 뉴욕,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33개 주와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독일의 코로나19 확진자도 8일 만에 800명 가까이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10만명을 돌파하며 팬데믹 공포가 가시화됐다.

유가 폭락도 증시를 짓눌렀다.

코로나19로 수요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논의에 실패해 이날 아시아장 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장중 전일 대비 20% 이상 급락해 시장 불안을 키웠다.

아타 캐피털의 앨런 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을 늘리겠다고 나선 것이 시장을 놀라게 했다"면서 "유가 폭락이 다른 자산군 매도세까지 촉발했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의 반응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도 종합에너지 부분이 10%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에버브라이트 선흥카이의 케니 웬 웰스매니지먼트 전략가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극도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면서 "기술적으로 항셍지수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다음 반등 때까지 익스포저를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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