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으로만 몰리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양극화가 심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져 집값 상승을 더 부추길지 주목된다.

10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의 5분위 배율은 7.1배로 2010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주택가격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서울의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8억원이 넘고 수도권도 11억원을 웃돌지만 5개 지방 광역시 소재 상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5억원에 그쳤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부동산 대책 이후) 고가 주택은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졌으나 9억~15억원, 6억~9억대 등 중간가격 주택의 키맞추기가 이뤄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은 부동산 규제가 가해지면 비규제지역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지역을 옮겨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12·16 대책 이후 수원·용인·성남(수용성) 집값이 급등했다가 그에 대응한 2·20 대책이 나오자 군포, 인천 등이 주목 받고 있다.

반면 지방은 세종, 대전 등 국지적으로 집값 상승세가 나타난 곳을 빼면 작년에 집값이 많이 올랐던 대구, 광주가 진정되는 등 대체로 안정적이다.

여윳돈으로 단기 투자를 할 경우 거래가 많은 수도권이 차익 실현을 고려할 때 유리할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강남에서 외곽으로, 이어 수도권 남부에서 서부로 교통 호재가 있거나 과잉 공급이 없는 곳 위주로 증시에서의 순환매매와 같은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카페에는 제2, 제3의 수용성을 전망하는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심해지니 주택담보대출 없이 1억~2억원 정도 현금으로 살 수 있는 주택이 주목을 받는다"며 "최근 집값이 오르는 곳은 전통적 선호지역이어서가 아니라 일시적 호재와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이 작용했기 때문에 (집값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져 상승세는 얼마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랩장은 "확진자가 많은 대구도 신규 분양은 1순위 마감되는 등 코로나19 사태에도 분양시장 열기가 여전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여신규제 속에서도 경기, 인천 등은 올해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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