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하단이 지지되면서 저항선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글로벌 금융 시장의 패닉으로 가시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의 '빅 피겨(큰 자릿수)'는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전일 외국인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천74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사상 최대치 순매도를 보인 만큼 장중엔 관련 매수 수요가 꾸준히 나올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3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관련 기록 집계가 가능한 지난 1999년 이후 사상 최대 하루 순매도를 기록한 데 따라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가 꾸준히 달러-원 하단을 받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욕증시 흐름을 보면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재료는 많지 않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무려 7.79% 폭락하면서 하락률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개장 초 7% 이상의 낙폭을 보여 1997년 10월 '피의 월요일' 이후로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전일 코스피가 4% 이상 급락했고 아시아 증시에서도 금융 위기급의 리스크오프가 이어진 가운데 유가도 배럴당 30달러 안팎으로 떨어져 향후 버블 붕괴 위험까지 고조되고 있다.

지난 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정례 회동에서 추가 감산 및 기존 감산 연장 합의에 실패하면서 유가 폭락이 촉발됐다. 이에 따라 에너지 기업들의 부도 위기가 고개를 들었고 단기적으로는 조선, 건설, 정유주 하락 요인이 될 것이다.

패닉장에서 기댈 것은 당국뿐이다.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에 전일 외환 당국이 올해 첫 구두 개입에 나선만큼 1,200원대 초반에선 상단 저항이 나타날 수 있다.

당국이 종가 관리와 같이 시장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충격을 주기보단 장중 꾸준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고점 인식 강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각국의 유동성 공급 확대 기대는 불안 심리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각국의 대규모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위한 유동성 공급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업과 가계에 현금 제공과 세액 공제 등 대응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도 대책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유급 병가 확대와 납세 연기 등 코로나19 대응 재정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코로나19 충격과 싸우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을 강조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 한도를 상향 조정해 초단기 자금시장 유동성 공급을 늘리겠다는 발표를 내놨다.

전일 급등에 따른 조정 심리와 일부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따라 하단은 1,195원 부근까지 낮아질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3,851.02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5.81포인트(7.60%) 추락한 2,74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624.94포인트(7.29%) 폭락한 7,950.6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

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4.20원) 대비 3.60원 내린 수준인 1,200.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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