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최근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함에 따라 미국이 전략비축유 매각을 연기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미 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현재 원유시장을 고려할 때 지금이 매각에 최적의 시기는 아니다"고 밝혔다.

당초 화요일로 예정됐던 전략비축유 판매가 연기됨에 따라 충격을 받은 원유 시장에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금융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이번 결정이 나왔다.

전일 원유 가격은 199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결렬 이후 유가 전쟁 가능성이 생겨나 유가가 폭락했다.

미국이 예정대로 전략비축유 매각을 진행했다면 이미 공급 과잉 상태인 시장에 1천20만 배럴이 더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하루 미국 원유 생산량과 거의 같다.

미 정부는 전략비축유를 팔아 자금을 조달해왔다.

법에 따르면 에너지부는 10년에 걸쳐 비축유 7억 배럴의 약 40%를 매각해야 한다. 최근 판매로 얻은 자금은 비축유 시설 유지와 개량에 쓰인다.

에너지부는 새로운 전략비축유 판매 날짜를 잡지 않았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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