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부양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수일 내에 나오지 않는다면 대규모 매도, 침체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전략가들은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은 세부내용을 기다리고 있지만, CNBC는 현재까지 준비된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다.

BTIG의 줄리언 에마누엘 주식·선물 전략 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은 확실히 재정 정책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면서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며 "여전히 가시화부터 실제 제안, 이행까지는 분명히 먼 길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랠리는 매우 조심스러울 것"이라며 "다우지수가 어제 7.8% 급락한 것은 상황이 호전될 수 없다는 심리적 공포감 때문인데, 그런 점에서 대통령은 마땅히 해야만 하고 해야 할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는 "경제 확장은 결정적인 조치가 있어야 계속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랙록은 "코로나19가 미칠 경제적 영향의 정도와 기간은 불확실하지만, 발병 자체가 결국 소멸할 것이어서 일시적"이라며 "다만 일시적이 되기 위해서는 결정적이고 선제적이고 공조 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당적인 합의를 위한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스트래트가스 리서치의 댄 클리프턴 정책 전략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초당적인 청사진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클리프턴 대표는 "이번 계획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1%에 이를 수 있다며 "대통령이 올해 남은 기간 급여세를 유예한다면 GDP의 약 1.7%에 해당하는데,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가 직접 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하거나 크루즈선, 항공과 같은 코로나19에 피해를 본 산업에 세금을 면제해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랙록은 "가계와 기업이 소득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해야 일시적인 혼란이 전면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누엘 대표는 "시장은 통화 부양과 함께 재정부양책을 기다리고 있다"며 "연준이 제로 금리로 돌아가도 추가 정책 여력이 없어 시장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새 양적완화 계획과 같은 어떤 다른 것을 찾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있다"며 "정부가 발행한 단기 채권을 사들이는 QE형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며 적시에 재정 대응을 하지 않으면 중대한 침체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렇게 될 경우 소비자와 기업 심리에 계속되는 충격을 더 많이 줄 수 있고,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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