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 구로구의 보험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에이스손해보험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에이스손보가 상담업무를 위탁한 콜센터에서 직원과 교육생 및 가족 등의 확진자가 8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직원들이 좁은 간격으로 붙어 앉아 일하는 환경이 집단감염 주요 요인으로 꼽히며 외주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 관리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상황이다.

특히 금융사 콜센터의 경우 고객 금융정보 등 민감 정보를 통해 상담 업무를 하다 보니 재택근무도 쉽지 않다.

이에 보험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비상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지역에 3개의 콜센터를 운영하는 라이나생명은 3개 층으로 분리하고 동일인원 배치를 완료했다. 층간이동과 대면미팅은 금지이며 마스크 착용 후 상담을 하도록 했다.

위탁업체이지만, 본사 감염 예방 보호조치에 준하는 조치를 동일하게 취한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부천과 부산에서 직영하는 콜센터 직원을 층별로 분산 배치해 타 층 직원과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전국 6개 지역에 자회사 콜센터를 운영하는 삼성화재는 층간 분산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사무실 내에서도 개인별로 칸막이를 설치해 업무공간을 분리했다.

NH농협생명은 코로나19 초기에 콜센터 직원 4분의 1가량을 다른 공간으로 이동했다.

업무 특성상 콜센터 집단감염 가능성이 커 보험사들은 확산 방지는 물론 업무 마비에 대비해 왔다.

그러나 에이스손보는 집단감염이 이뤄진 콜센터 한 곳만 위탁업체로 계약한 상황이라 현재 콜센터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험금 계약조회 혹은 변경 등은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처리할 수 있다는 안내만 나올 뿐이다.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도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안내 등은 찾아볼 수 없으며 공식적인 입장도 나온 게 없다.

에이스손보 측은 코로나19 초기 콜센터에 마스크 착용 등의 안내 지침을 내렸다고 하지만, 위탁업체 관리 책임 소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무금융노조는 에이스손보가 콜센터 업무마비로 다른 콜센터와 계약을 맺으려 한다면 집단 감염으로 격리된 노동자들의 고용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도급업체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은 에이스손보의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사 위탁 콜센터의 예방조치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주업체인 콜센터에 본사와 동일한 수준의 감염 예방 지침을 안내했지만, 수시로 체크하기는 쉽지 않다"며 "관리 소홀에 따른 감영 가능성이 큰 만큼 콜센터를 분산 운영해야 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했지만, 에이스손보는 이런 부분을 간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부 이윤구 기자)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