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이 현 상황을 절체절명의 위기로 규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항공·물류산업은 업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며 "특히 한진그룹의 주력 산업인 항공산업의 경우 인력과 조직, 제도, 장비, 시스템 등의 복잡다단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류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을 갖춘 현재의 경영진들이야 말로 이번 위기 극복을 위한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현재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등이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한진그룹은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항공산업의 경우 얼라이언스 등 동맹, 항공기 및 엔진 등 제작사, 파이낸싱 업체 등과 같이 전문가 그룹과의 긴밀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며, 이는 산업을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 맡을 수 있는 자리 자체가 아니다"며 '반(反) 조원태' 전선을 구축한 3자 주주연합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주주총회에 추천한 사내외 이사 후보들의 전문성이 3자 주주연합이 추천한 인사들에 비해 월등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앞서 한진칼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김석동 후보와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인 박영석 후보, 자본시장 전문가로 마이다스PE 대표인 임춘수 후보, 법률전문가인 최윤희, 이동명 후보를 이사진으로 추천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3자 주주연합이 내세운 사내외이사의 면면을 보면, 과연 조현아 주주연합이 '전문경영인'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입김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인물들만 후보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경영권에 관여하지 않겠다던 주주연합의 진의도 심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용경영인'을 '전문경영인'과 등가로 놓을 수 없다"며 "주주연합이 내놓은 사내이사 후보들은 경영인이었긴 하지만 항공·물류산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없는 전혀 인물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부터 업황이 바닥을 친 데 더해 올들어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항공산업이 생사의 기로에 놓인 상황이다.

한진그룹은 "국내 항공업계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경쟁적인 입국금지 조치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 강화·격리조치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110여개 국가·지역에 달한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유례없는 수준인 80% 이상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이미 여객 노선 총 124개 중에 89개 노선을 운휴했으며,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는 운항되지 못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러한 중차대한 시점에 회사를 위기에 몰아 넣은 조현아 전 부사장과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명분도 던져버리는 사모펀드, 업종과 상관없는 투자로 회사를 흔들어대는 투기세력들의 야욕은 한진그룹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원태 회장은 17년간 여객과 화물, 경영전략, 기획, IT, 자재 등 대한항공 핵심 부서 근무 경험을 축적한 항공 물류 전문가다"며 "대한항공이 생존을 위해 반드시 헤쳐나가야할 '코로나 위기'를 가장 잘 극복할 수 있는 경영자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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