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일본은행(BOJ) 대응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확대가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에서 30년 넘게 재직했던 우가이 히로시 JP모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BOJ의 향후 수단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기업과 시장의 위축된 심리를 자극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는 ETF의 연간 매입 금액을 현행 6조 엔에서 9조 엔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ETF 매입 증액은) 추가 완화 수단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가이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금리 인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사태가 더 악화됐을 때 정책 대응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리먼 위기 때 일본은행만 주요국 금리 인하에 동참하지 않아 주가 하락·엔화 강세를 초래한 경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의 정책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지고 유럽중앙은행 등 다른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도 잇따를 것을 보인다면 일본은행도 이를 추종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가이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코로나19 위기가 전세계적으로 경제·시장에 충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리먼 위기와 비슷하고, 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발생했다는 점에서는 동일본 대지진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러스 확산이 종식되면 충격이 일회성으로 끝난다는 점과 은행 결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점은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우가이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아시아에서 유럽, 미국으로 퍼져 시장은 높은 불확실성에 위축돼 있다"며 "현 시점에는 올해 상반기 중에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하반기 세계 경제가 되살아난다는 게 기본 전망이지만 (종식이) 지연되면 세계적인 경기 후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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