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이 글로벌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연일 급락하면서 고점대비 20%나 하락하자 11년 강세장의 끝물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12일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 양적완화의 힘으로 끌어올렸던 증시의 강세 국면이 WHO 팬데믹 선언으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이라고 선언하면서 뉴욕3대 지수가 모두 급락한 것에 대해 "과거 닷컴 버블붕괴 시점과 최근 S&P50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유사하다"며 "11년 동안 지속돼 왔던 강세장의 추세가 꺾이는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불안을 해소하는 것은 결국 글로벌 정책 공조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한국, 이란, 이탈리아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점차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미국의 경우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오히려 경기 부양 정책의 시급함이 강조될 수 있으며, 미국의 재정정책 실행 여부에 따라 주식시장 등락이 반복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9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 코로나19 대책 관련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의회 입법 없이 정부 재량으로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우선 실행할 방침으로 일례로 주식, 채권 거래시 붙는 양도소득세 인하를 검토중"이라고 언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공포와 국제유가 급락, 주요국 정책 공조 기대감 등이 혼재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향후 미국, 이탈리아 등의 코로나19 둔화 추세와 함께 각국의 정책 공조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이제부터가 진짜 팬데믹"이라며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며 시장불안이 심화하고, 미국의 대대적인 감세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ECB통화정책 결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등에서 기준금리 인하 뿐 아니라 실효성 있는 정책이 나올지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술적 측면에서 52주 최고가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판단하는데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이라며 "코로나19 감염자는 전 세계 12만명 수준으로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크게 확산하고 있으며, 팬데믹 선언은 각국의 소비와 생산차질로 경기악화를 공식 인정하는 시그널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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