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예측해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종목들이 3월 급등세를 보였다.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해 이후 추세적인 하락 국면에 돌입했지만 3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가격 반등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선물 현재가(화면번호 7229)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헨리 허브(Henry Hub)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해 11월 1MMBtu(백만Btu·25만㎉를 낼 수 있는 가스량)당 3달러를 육박한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1월 21일 1MMBtu 당 2달러를 하회하기 시작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일 1.870까지 내렸다.

천연가스가 급락하면서 국내에 상장한 파생상품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만5천원대까지 올랐던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 거래가는 올해 3월 3천원대까지 내린 상황이다.

지구 온난화 영향에 겨울철 기온이 높아지고 미국의 셰일가스 공급량이 증대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3월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시점에 맞춰 천연가스 가격이 소폭 반등하면서 ETN 거래량도 증가했다.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지난 10일 23.5% 오른 데 이어 전일에도 11.62% 상승했다.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과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도 최근 2거래일간 40% 가까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급등세는 최근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천연가스 공급 감소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유가 급락에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미국 셰일가스 기업의 파산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4분기부터 시작된 천연가스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공급보다 수요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며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로 이어지는 겨울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면서 겨울철 난방용 천연가스 성수기와 맞물려 가격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떨어져 북미지역에서 많은 유전 서비스회사들이 철수하거나 또는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며 "회사들의 생산설비 가동률이 낮아지면 생산량을 제약해 큰 폭의 가격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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