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선물 거래 차질…KB증권 4월부터 해외옵션 매도 중단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주식 투자자와 국내 증권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국내 투자자들에 인기를 모았던 미국 증시 주요 종목이 일중 변동폭이 4~5%대에 달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해외주식과 선물, 옵션 등의 거래를 담당하던 증권사들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최근까지 주가가 급등했던 MAGA(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의 주가는 하루에 5%에 육박하는 변동성을 보였다.

애플의 주가는 2월 초 320달러대에서 지난 2월28일 256.37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다시 300달러대로 오른 후 270달러대로 하락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275.43달러로 전일대비 3.47% 급락했다.

구글(알파벳A)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알파벳A는 지난 2월19일 1,530.74달러까지 올랐지만 3월11일에는 1,191.14달러로 추락했다. 11일 하루에만 전일대비 5.04% 떨어졌다.

아마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월11일 주가는 2천185.95달러에 달했으나 3월9일에는 1,761.29달러로 급락했다. 11일 하루에 전일대비 3.75%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주가는 지난 2월11일 190.70달러에서 지난 9일 150달러로 급락했다. 이 종목 역시 하루 변동폭이 4.53%에 달했다.

이들 종목은 국내에서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해외주식 직구족'에 가장 인기를 모았던 종목이다.

하지만 3월들어 주가가 일제히 급락한데다 하루 변동폭이 커지면서 손실을 면하기 어려워졌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WHO가 급기야 '팬데믹 선언'을 하기에 이르자 해외주식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금융위기 이후 11년 증시 강세가 이제 끝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불안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해외주식 투자 금액은 82억달러(약 9조8천382억원)로 전월 55억달러보다 약 50% 이상 급증했다. 미국 주식에 대해서는 매수가 33억달러로 1월 23억달러에 비해 늘었고, 매도는 29억달러로 전월 18억달러대비 증가했다.

해외주식을 비롯한 해외지수 선물, 옵션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던 국내 증권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최근 미국, 일본 등의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중 해외주식, 선물 거래 역시 원활치 못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지수 관련 해외선물 가격이 지난 9일 급변동하면서 '서킷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정지)'가 발동되자 국내 증권사를 통한 미니 지수선물 거래가 막혔다.

키움증권은 지난 10일 미국 주가지수가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해외주식 거래가 일시 불통이 됐다.

KB증권은 지난 9일 일본 주식 거래가 약 한 시간 멈췄다.

KB증권은 "현지 브로커 장애로 일본주식 주문 접수가 되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bk솔루션부로 전화주문을 해 줄 것을 공지했다.

또 KB증권은 오는 4월13일부터 해외옵션 신규 매도를 중단할 예정이다. 해외옵션 청산을 위한 매도 주문과 신규 매수 주문은 가능하다.

KB증권은 "최근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투자자 보호,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해외옵션 신규 매도 거래를 잠정 중단한다"며 "해외옵션 신규매도 중단으로 인하여 고객님께 불이익이 없도록 시행일 전후 미결제(포지션)관리와 해외옵션 거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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