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최정우 기자 = 증권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부양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깨지며 실망감에 코스피가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12일 오전 10시 42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72.23포인트(3.79%) 하락한 1,836.0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4.14포인트(4.05%) 내린 571.47에 거래됐다.

증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았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미국 의회에 급여세 인하 등 기존 발표했던 내용들을 반복하고, 유럽발 미국입국 금지까지 더해지면서 실망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을 시작하자 미국발(發) 유럽, 유럽발(發) 미국의 이동을 30일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며 "이 발언이 나오자 지수는 조정 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미국 의회에 급여세 즉시 인하를 요청하고 500억 달러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요청했지만 문제는 민주당에서 급여세 인하와 관련해 반대한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이번 트럼프 발언은 기존에 발표했었던 내용과 함께 유럽과의 교류 중단을 발표하는 등 부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엔화와 스위스 프랑이 달러 대비 강세 폭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 시간 외 선물시장도 낙폭을 확대하는 등 실망 매물이 출회하고 있다"며 "특별 조치와 대규모 부양정책 등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하던 상황에서 실망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전일 미국증시 폭락 영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간 입국 금지 발언 등 여러 악재가 혼재하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며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한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실제로 의회에서 합의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해 시장을 급속도로 미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 심리에 민감한 증시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오고 있고 인덱스 비중이 높은 외국인이 많아 대량주 위주로 매도가 몰리는 추세"라며 "다만, 이날 달러-원 환율이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어 오후 들어 증시 낙폭도 어느 정도 제한될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을 제외한 유럽발 미국 입국을 13일부터 전면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급여세 인하와 대출 프로그램의 500억달러 증액을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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