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과 유가 폭락 등으로 지난 2주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중국 기업들의 달러채 차환이 더 어려워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의 달러채 규모는 2조300억달러에 이른다.

코로나 19로 중국의 무역수지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하 압력이 커진다면 기업들이 달러채 차환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중국 경제의 취약성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S&P레이팅스의 창 리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19가 중국에서는 대체로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중국 경제에 2차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적어도 상반기 중국 기업들의 현금 흐름과 유동성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의 지난 2월 달러채 발행 규모는 급감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2월 중국의 달러채 발행량은 28억7천만달러로 1월의 91억6천만달러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1~2월에는 무역수지가 71억달러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역적자가 나온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경상수지 역시 점진적 감소세에 있다.

지난해 말 경상수지는 국내총생산(GDP)의 1.26%를 차지했다. 2007년 말 10.12%였던 것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실비아 댈란젤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외채 상황이 급격하게 우려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문제가 될 수는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 19로 인해 이같은 우려는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DBS은행의 창웨이량 매크로 스트래티지스트는 "2020년은 중국 달러채권 발행업체에 훨씬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부정적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화 유동성이 소폭 위축될 것이며 위험한 고수익률 채권에서 과 신흥국 채권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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