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점점 줄어들면서 경제가 점차 회복하고 있지만,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경기 회복의 복병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스티브 코크란 아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중국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둔화하고 있지만 기대했던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19 감염자 수가 감소하는 것을 보면 지금 아시아는 코로나 사태의 후반부에 이르기 시작한 것 같다. 중국에서 감염은 후베이성에 상당히 국한된 상태이며 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코크란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코로나 19가 확산하고 있는 전 세계 나머지 국가에서의 수요 둔화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한 것에 이어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 등에서도 감염자 수가 각각 1천200명을 넘어섰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집계했다.

미국에서도 1천건이 넘었으며 35개 주에서 코로나 19가 발병했다.

코크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지난해와 가까운 수준으로 생산을 확대할 수 있게 된 순간에 글로벌 수요는 특히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럽은 경기침체 직전이며 미국 경제는 견조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수요 감소로 중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다른 지역의 회복세도 지연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4월 둘째 주에나 중국의 모든 경제활동이 정상 상태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ANZ는 그러나 경제활동을 재개한다고 해도 'V자형' 반등세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보다 중국에서 코로나 19가 먼저 발생하면서 지난 2개월간 중국 경제가 '심각한 충격'을 입었다고 ANZ는 지적했다.

ANZ는 "이에 더해 바이러스가 이제 한국과 일본, 유럽, 그리고 미국 등 중국의 핵심 교역국에도 확산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수요가 점점 불확실해질 것이다. 중국은 험난한 성장 전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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