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패닉 장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매도도 급격히 늘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별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은 5조5천21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전일엔 8천89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하루 동안 1조3천74억원어치 주식을 팔며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

3월 4일 1천505억원 순매수를 제외하고 외국인은 연이어 순매도를 보이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월초 코스피지수는 2,002.51로 2,000선을 가까스로 지켰지만 9일 1,954.77, 11일 1,908.27, 그리고 전일 1,834.33까지 급락하고 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를 2조5천268억원어치 매도했다.

이어 SK하이닉스 6천306억원, 삼성전자 우선주 3천630억원 등을 매도해 지수를 추종하며 시가총액 상위기업 위주로 팔았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패닉 장세가 이어지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공포 심리가 극복되기 전까지 외국인의 매수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이미 국내 증시는 가격,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급격하게 내려오며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상태"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가 투자 심리를 짓누르면서 공포 심리를 제어할 수 있어야 외국인 수급도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수가 급격하게 내리다 보니 공포로 인한 매도, 반대매매 등 매도가 매도를 낳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공포 심리 완화를 위해선 주요국의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타났다.

전일 국내 증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코로나19 대국민 연설 이후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아 실망감으로 낙폭을 확대한 바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지다 보니 전일 트럼프 대통령 발언처럼 모호한 정책이 나오면 심리가 무너지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매수 전환은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를 진정시킬 촉매제, 주요국의 정책 공조로 심리를 얼마나 진정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 또한 "즉각적인 재정정책 확대가 증시 펀더멘털을 지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 낙폭이 커진 점도 재정정책 지원 등 정책 공조 기대가 줄어든 것을 반영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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