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QE)재개에도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의 공포가 더 이상 올라가기 어려운 최대치에 도달한 만큼 향후 공포 지수가 누그러지고 합리적 낙관론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16일 공포심리가 정점을 통과했으며, 향후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중기 뷰를 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인하, 유동성 공급, 양적완화 확대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경기 부양정책, 재정확대 정책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심리적 공포, 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글로벌 대응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씨티에서 제공하는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0.978(최대치1)로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5년 유럽 재정위기 수준에 도달했다"며 "미국 VIX(변동성지수)도 75%로 급등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금융시장이 극도의 공포심리에 눌려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머지않은 시점에 공포심리가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정책의 힘과 무게는 커지고, 무거워지고 있는 반면, 공포의 힘과 무게는 더 이상 올라가기 어려운 최대치에 올라와 있다"며 "정책의 무게와 공포의 무게가 역전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증시에서는 국내 전망을 합리적인 낙관론으로 바꿀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바닥을 형성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 중기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이 펼쳐질 것"이라며 경제활동 억압 수요가 응축되고 있고, 정책적 초과부양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 밸류에이션이 지나친 저평가에 머무르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강 연구원은 "지난 기간 주식시장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기존 의견을 마무리하고, 이제부터는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며 반도체 업종 등 직전 주도주, 화학업종 등 제품 스프레드의 개선 여지가 농후한 주식, 고배당주를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글로벌 경기 불안의 근본 원인으로 2월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이 3월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3월 경제지표의 부진을 확인할 필요성이 존재한다"며 "경제지표 해석보다 각국 정부의 정책 확인과 함께 확진자 숫자 감소 추세가 나타나야 심리적 부담이 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스피가 단기 저점대를 형성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주말 단기 급락 과정에서 60일 이동평균선 이격도 85%를 밑돌았고, 외국인 일간 순매도 1조원 상회, 거래대금 10조원을 돌파해 2011년 8월 9일 단기 저점대 형성 시점과 유사한 모습"이라며 "급락 과정에서 거래 대금 급증은 바닥권 신호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2011년 8월9일에 급락세가 진정됐지만 이후 바닥권 형성에 몇 달의 시간이 소요돼 저점을 낮추지 않으면서 단기 등락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말 미국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대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36%, S&P500지수는 9.29%, 나스닥지수는 9.35% 폭등했다.

미 연준은 정책금리를 0.0~0.25%로 100bp 긴급 인하했고, 7천억달러 규모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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