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평균연봉 1.52억…일년새 2천만원 ↑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 임직원 중 가장 많은 평균 연봉을 받은 곳은 KB금융지주로 집계됐다.

16일 금융지주회사들이 제출한 2019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5천200만원이었다. 이는 전년도(1억3천300만원)보다 1천900만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금융지주의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중반을 넘어선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 리딩금융을 차지한 신한금융지주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3천300만원으로 KB금융의 뒤를 이었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600만원 상승했다.

사실상 3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2천400만원으로 동일했다.

하나금융은 전년도(1억3천300만원)보다 900만원이나 평균 연봉이 줄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첫 연봉임에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중에선 씨티은행이 압도적이었다.

씨티은행 임직원은 지난해 평균 1억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전년도(1억200만원)에도 1억원대 평균 연봉을 기록했던 씨티은행은 이번에도 연간 600만원의 증가세를 나타내며 2년 연속 임직원 평균 연봉 1억원 시대를 이어가게 됐다.

KB국민은행은 9천800만원으로 씨티은행의 뒤를 이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10% 이상 증가했지만 임직원 수가 소폭 감소하면서 전년도(9천만원)보다 평균 연봉이 800만원이나 늘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 지난해 임직원 평균연봉을 공시할 예정이다.

다만 신한은행의 경우 2018년도에 임금 단체협상을 통한 인상분이 반영되며 9천100만원에서 9천660만원으로 크게 상향 조정됐던 만큼 이번에도 9천만원 중후반 수준에서 평균 연봉이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도 2018년 임직원 평균연봉(9천400만원)을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임직원의 전년도 평균연봉은 9천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전년(9천300만원)보다 200만원 줄고, 농협은행은 100만원 증가한 결과다.

정책금융을 공급하는 산업은행 임직원은 지난해 평균 9천200만원을 받았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다소 적은 8천100만원이었다.

지방은행의 경우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9천만원대 평균 연봉을 나타냈다.

대구은행 임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9천400만원으로 지방은행에서 가장 많았다. 전년도(9천500만원)보다 100만원 줄었음에도 대형 시중은행과 비교해 거의 뒤지지 않았다. 부산은행은 9천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0만원 삭감됐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8천600만원의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광주은행은 400만원 증가했다. 반면 전북은행은 8천400만원으로 전년도(8천900만원)보다 500만원이나 감소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의 임직원 평균연봉이 카카오뱅크보다 1천100만원이나 많았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8천200만원으로 전년(7천200만원)보다 1천만원 늘어난 반면 카카오뱅크는 7천100만원으로 500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밖에 SC제일은행은 8천700만원, 수협은행은 8천300만원으로 각각 400만원과 900만원 늘었다. 제주은행은 내달 중순 공시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지방은행은 재작년부터 연봉 정상화가 두드러지며 이제는 시중은행과 차이가 크게 없어졌다"며 "임직원 평균 연봉은 해당연도의 퇴직자 규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증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다만 지점이 줄고 인력을 관리하는 관점에서 추세적인 흐름을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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