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김용갑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까지 인하한 것을 두고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는 "신용 리스크가 커지는 것을 막았다"며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완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버블 우려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기금의 한 관계자는 16일 "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며 "신용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이런 염려가 완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또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천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물 경기 악영향은 피할 수 없지만,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신용 위험까지 번지는 것을 막은 것"이라며 "연준이 의지를 표명했으니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신용 리스크를 주의해야 한다"며 "2007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에서 0.25%로 인하했으나 금융위기로 신용경색이 발생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이 안정되면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공제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급락했는데 절대수익 펀드가 매도에 나서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며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통화정책의 일반적인 경로"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 메시지는 시장 참여자를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안전판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이 빠른 속도로 침체됐으니 향후 안정되면 반대매매로 주식시장 등이 가파르게 회복될 수 있다"며 "한국은행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달러 유동성이 얼마나 개선될지가 중요하다는 평가도 있다.

연기금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달러 유동성이 악화됐다"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이 달러 경색을 얼마나 해결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금리 기조로 자산시장 버블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기금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로 시장 한편에서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자산가격이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시장이 제 가격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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