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인 0~0.25%까지 인하한 후 글로벌 금융시장 반응에 연동할 전망이다.

주식과 채권, 원자재, 금 할 것 없이 미 달러를 제외하고 모든 자산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이다 보니 금리 레벨이 올라왔다고 해도 섣불리 매수로 대응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단기물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코앞에 와있다는 인식에 캐리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물을 중심으로 선별적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진행될 국고채 10년물 입찰은 시장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미 10년물은 18.74bp 상승한 0.9813%, 2년물은 3.32bp 높은 0.5062%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3일 앞두고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섰던 건 그만큼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레포 시장에서 유동성 공급 규모를 늘렸지만 달러 가뭄이 계속됐다.

영란은행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캐나다중앙은행(BOC), 스위스 중앙은행(SNB)과 함께 달러 유동성 공급을 위한 스와프 금리를 25bp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도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급락하면서 1년물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에 진입하기도 했다.

미 연준이 지난 4일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달러 부족 현상에 미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현재 달러인덱스는 98선까지 오르면서 미국의 4일 금리 인하 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는 경제에 중대한 도전"이라며 "채권 시장의 스트레스는 경제에 반향DMF 끼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금융환경이 눈에 띄게 긴축이라고도 말했다. 코로나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동시에 충격을 주고 있어서 금융시장의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 상황을 인식한 셈이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와 거의 비슷한 시각에 뉴질랜드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25%로 75bp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 세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공조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중앙은행 공조 분위기에 한은의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시점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임시 금통위는 기정사실로 인식하고 있고, 금리 인하 폭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융위기 못지않은 '빅 컷'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은도 이에 동참해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한은의 금리 인하가 금융시장의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실제 그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는 않는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원화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도 미국처럼 신용경색이 급격하게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그 효과에 시차가 있기 때문에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나서는 게 뒤늦은 인하보다 그 효과를 조금이라도 더 누릴 수 있다.

이날 입찰은 여러모로 부담이다. 정부는 국고채 10년물 3조500억원 입찰을 예정대로 실시한다. 한은도 통안채 182일물 4천억원, 91일물 8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변동성이 극심한 데다 채권조차도 안전자산으로 분류하지 않은 시기에 용기 있게 입찰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국채선물 만기를 하루 앞두고 외국인의 매도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3년, 10년 국채선물 투매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 국채선물 롤오버와 맞물리면서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지난 주말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7.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4.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9.30원)대비 8.0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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