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유가 급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제위기 가능성 고조로 정유업체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16일 보고서에서 "정유업체의 실적 저하추세가 정제마진 축소로 이익창출능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유가 급락의 부담까지 더해져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지출로 2016년 이후 차입 부담이 크게 확대돼 일부 업체는 하향 가능성 확대 조건으로 제시한 주요모니터링 사항을 충족해 신용등급 변동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유가가 1달러 하락하면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7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유가 하락은 현금 유출을 수반하는 성격이 아니며 추가적인 하락의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영향은 일시적이다. 유가 반등 시에는 하락시기의 부정적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또 "신용평가시에는 단기적인 유가 급락의 효과만 고려하기보다는 근원적인 이익 창출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석유제품의 수요 및 정제마진의 추이와 전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그러면서도 "현시점에서 정제마진이나 정제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요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며 "2014~2016년에는 주로 공급 요인에 의해 유가가 급락했지만 현재는 공급 확대에 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요부진까지 더해져 이익 확대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유업계는 사업 다각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으며 이에 따라 차입금이 2016년 이후 크게 증가했다"며 "투자가 완료된 후 이익창출규모가 축소세를 보이고 전망도 밝지 않다면 수익창출능력 대비 차입금 부담 측면에서 재무 안정성의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정유업체별 배당정책과 투자계획에 따른 재무부담 변동과 코로나 19사태 및 유가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에 따른 시나리오별 재무여력 변화 등을 판단해서 정유업종 전반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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