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16일 오전 중국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 결정에도 하락했다.

이날 오전 11시 46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7.01포인트(0.59%) 하락한 2,870.41에 거래됐고, 선전종합지수는 14.34포인트(0.80%) 내린 1,784.64에 움직였다.

두 지수 모두 상승 출발 했으나 곧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연준이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0~0.25% 으로 긴급 인하했는데도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6일 인민은행 웹사이트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를 통해 1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투입한다고 밝히면서 1년 만기 MLF 입찰금리는 기존 3.15%로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짐에 따라 인민은행이 3월 대출우대금리(LPR) 발표를 앞두고 MLF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MLF 대출 금리가 내리면 금융 기관들이 더 낮은 금융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

다는 점에서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움직여 통해 LPR 금리를 간접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 데 이어 15일에 또다시 100bp 낮췄는데 중국은 MLF 금리를 깜짝 동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발표된 1~2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지표 역시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3.5% 하락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3.0% 감소를 대폭 밑돈 것이다.

AFP는 중국 산업생산이 감소세를 보인 것이 1990년 초반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0.5% 줄면서 예상치 5.0% 감소를 크게 하회했다.

중국의 1~2월 도시지역 FAI도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해 시장 예상치(1.0% 감소)를 크게 밑돌았다.

1~2월 소매판매와 도시지역 FAI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 부문이 2%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까지 20일 연속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

에는 나서지 않았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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