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충격이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유로스톡스50지수는 올해 들어 30.95% 급락했고, 독일 DAX지수, 프랑스 CAC 지수는 각각 30.32%, 31.11%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올들어 18.76%, S&P지수는 16.09%, 나스닥지수는 12.23%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 하락폭도 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7.36%, 한국 코스피지수는 19.39%, 홍콩H지수는 16.36% 급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9.00%,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6.77% 빠졌다.

이대로 주가지수 하락세가 지속되면 그동안 발행된 ELS 상품의 녹인(Knock-In) 구간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상 ELS는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하면 녹인 리스크가 커지기 시작하며, 50~55% 하락하면 녹인에 따른 ELS 원금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기준 S&P500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 홍콩H지수, 닛케이225지수, 코스피200 지수의 ELS 미상환액은 총 134조원 규모"라며 "대부분 노-녹인 구조 상품이지만 녹인 배리어에 있는 상품은 50~55% 녹인 레벨인 상품"이라고 분석했다.

3년 만기 이내 -50% 이상 지수가 빠질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생기는 셈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각 지수별 분석에 따르면 홍콩H지수의 경우 최근 3년중 2018년 1월이 지수 고점이었고, 당시 고점대비 -30%를 기록한 상태로 7000포인트부터가 고점 가입 기준 손실 구간이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2020년 1월에 지수 고점을 기록해 고점 가입 기준 녹인 원금 손실 구간은 2,000포인트 이하일 경우다.

닛케이225지수는 1만3,000 이하에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크다.

강 연구원은 "홍콩 H지수 고점과 유로스톡스, 닛케이 고점에 월간 해외지수 ELS 총 발행금액은 5조9천억원, 6조7천억원, 6조원 수준이었다"며 "전체 중 지수 추가 하락시 고점에 가입한 녹인 ELS부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면 현재 지수대비 -20% 추가하락 하는 경우"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손실 뿐 아니라 증권사들의 ELS 운용 확대 가능성도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ELS는 2020년 들어 1, 2월의 발행 및 조기상환 잔고가 각각 13조9천억원, 12조원으로 10조원을 웃돌았다"며 "ELS의 경우 지수 변동성이 일정 수준 이상을 벗어나면 운용 비용이 발생하는데 2월말, 3월초부터 급락하기 시작한 글로벌 지수를 고려한다면 채권운용에서 발생한 수익이 일부 운용비용으로 상쇄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 급락세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지 못할 경우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진다.

한 증권업계 파생상품전문가는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준으로 하는 ELS의 경우 녹인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정상적인 시장 상태라면 급락한 만큼 반등 가능성을 볼 수 있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지수가 1년간 오른 부분을 대부분 까먹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P지수와 코스피의 상관관계도 좋아야 하는데 최근 시장이 불안정한 만큼 일부 증권사의 경우 헤지를 제대로 못하면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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