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유입으로 집값이 국지적으로 오를 수 있다면서도 금리인하가 경기 둔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 부동산 시장 조정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한국은행이 16일 열린 긴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0bp 전격 인하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0%대로 내려왔다.

기준금리가 전격 인하됨으로써 2·20 대책 이후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군포, 인천 등 대출 규제 틈새 지역의 가격 상승 가능성이 거론됐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금리가 인하돼도 자금이 무조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긴 어렵다"며 "대출 규제가 안 되는 지역 중 호재가 있는 곳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 전방위적 매수 확대로 이어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 금리 인하를 집을 사라는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이 돼야 중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한은의 금리 인하는 경기 하방 압력에 대한 선제 대응"이라며 "경기 위축이 실물시장으로 전이된다면 부동산 가격이 홀로 상승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앞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측면에서 부동산 시장이 중장기 측면에서 조정을 거치는 역설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부동산 심리가 위축되는 쪽으로 반응한다면 기존 매매시장뿐 아니라 청약 등에서도 미분양 증가 등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시장도 대기수요가 있는 양질의 사업장 위주로 청약수요가 재편되는 등 시장 양극화가 커질 것"이라며 "공급과잉과 분양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미분양 증가와 청약경쟁률 둔화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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