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16일 중국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 결정에도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98.17포인트(3.40%) 하락한 2,789.25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86.97포인트(4.83%) 내린 1,712.02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상승 출발했으나 곧 하락세로 방향을 틀면서 낙폭을 키웠다.

연준이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0~0.25% 으로 긴급 인하했는데도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6일 인민은행 웹사이트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를 통해 1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투입한다고 밝히면서 1년 만기 MLF 입찰금리는 기존 3.15%로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짐에 따라 인민은행이 3월 대출우대금리(LPR) 발표를 앞두고 MLF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MLF 대출 금리가 내리면 금융 기관들이 더 낮은 금융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는 점에서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움직여 통해 LPR 금리를 간접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 데 이어 15일에 또다시 100bp 낮췄는데 중국은 MLF 금리를 깜짝 동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발표된 1~2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FAI) 지표 역시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3.5% 하락했다.

중국 산업생산이 감소세를 보인 것이 1990년 초반 이후 처음이다.

1~2월 소매판매와 도시지역 FAI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5%, 24.5% 감소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과 통신 부문이 5%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미국 법무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 직원들을 뇌물 공여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미국 NBC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ZTE 측은 아직 미국 정부 당국으로부터 조사 관련한 통지를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까지 20일 연속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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