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시장 금리를 관리하기 위해 매입하는 자산의 종류를 국채에서 회사채, 주식까지 다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시중에 돈을 푸는 것에 집중하는 양적완화보다 시중 금리를 관리하는 데 더욱 초점이 있다.

일본은행(BOJ)은 2013년 4월 2년 정도의 기간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가 되도록 하겠다며 양적·질적 금융완화(QQE) 도입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3년 만기의 국채를 사들이던 것에서 모든 만기의 국채를 매입하고,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자산 매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회사채를 사들이면서 시장 금리를 관리하고 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준비법 제14조에 따라 공개시장 매입시 미국 정부가 발행하거나 보증하는 채권만 매입할 수 있다.

국채를 제외하면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이 보증한 모기지 담보부 채권만 사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미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라 기존의 국채 매입 수단이 시장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연준에도 질적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연준이 매입할 수 있는 자산의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금리 환경에서 경기 침체가 일어난다면 연준이 장기 국채를 대량 매입해 (시장)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질적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로젠그렌 총재의 발언을 연준이 회사채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에서 "로젠그렌 총재가 '자산 매입 대상 확대'를 언급하면서 연준의 주식 매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며 "BOJ 사례가 월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금융부 이미란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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