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관 투자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주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의결권 자문사 중 하나인 서스틴베스트는 17일 발표한 한지날 주총 안건 의견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한진그룹의 기업가치가 훼손된 데 조원태 회장 등 지배주주 일가의 책임이 있다는 게 서스틴베스트의 분석이다.

서스틴베스트는 "2018년 8월 진에어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제재는 조 회장의 비정상적인 경영 행태에서 촉발된 측면이 있다"며 "두 차례 진에어의 경영문화 자구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국토부 제재가 현재까지 유지되게 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항공 관련법 위반으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약 76억원 규모의 국토부 과징금을 부과받은 점에 대해서도 "대표이사의 일부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스틴베스트는 한진칼 이사회 측이 추천한 박영석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냈다.

박 후보가 자본시장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사외이사로 재직하게 될 경우 이해 상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서스틴베스트는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다른 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주의적 찬성'을 권고하면서 조원태 회장 측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반면, 서스틴베스트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이뤄진 3자 주주연합이 추천한 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찬성'을 권고했다.

이러한 견해는 앞서 주총 안건과 관련해 의견을 밝혔던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ISS와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ISS는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물론 하은용 대한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모두 '찬성'을 권고한 바 있다.

특히, 한진칼이 추천한 사외이사 중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도 찬성하며 사실상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KCGS 또한 조 회장의 사내이자 재선임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는 한편, 3자 주주연합 측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하며 '조원태 체제'에 힘을 실었다.

한편, 조원태 회장과 3자 주주연합의 '경영권 분쟁'은 다가오는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 판가름 날 예정이다.

지난해 말 폐쇄된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보유한 지분의 비율은 조 회장 측이 37.25%, 3자 주주연합이 31.98%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0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