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앞으로 NH농협은행을 이끌 손병환 농협은행장 내정자(현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가 작년 최대이익을 기록한 농협은행을 한단계 더 도약시킬지 관심이다. 여전히 아쉬운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NH농협은행장에 손병환 부사장을 단독후보로 내정했다.

새 행장은 이대훈 전 행장의 뒤를 이어 농협은행의 쌓인 과제를 풀어나갈 전망이다. 전임 은행장인 이대훈 행장이 지난해 1조7천796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부담이 더해진 상황이다.

이날 단독 후보로 차기 은행장에 추천된 손병환 내정자는 비이자이익 확대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농협은행은 덩치만 보면 사실상 4대 시중은행과 맞먹는다. 그럼에도 비이자이익 규모와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뒤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저금리 여파 등으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해지면서 비이자이익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작년 말 기준 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은 4천240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평균 비이자이익인 9천435억원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 그쳤다. 전년대비 증가율도 2% 정도다.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 부문 이익에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6천849억원을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의 평균치인 9천835억원보다 44%가량 적은 수치다.

특히 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상품관련 손익에서 다른 은행 대비 열세를 보였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FVPL금융자산에서 1천843억원가량 순손실을 입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FVPL 금융상품관련 손익에서 2천419억원, 1천77억원의 수익을 냈다.

총자산 대비 트레이딩자산 비율도 전년대비 나 홀로 하락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트레이딩 비율이 1.75%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3.15%였다. 4대 시중은행이 저금리에 따른 NIM 하락 우려에 이익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트레이딩 비율을 늘려나가는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트레이딩 자산은 5조4천222억원으로 다른 시중은행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트레이딩 자산이 제일 많았던 신한은행과 비교했을 땐 4분의 1 규모다.

해외진출도 산적한 과제 중 하나다. 농협은행은 현재 미얀마, 캄보디아, 미국, 베트남, 중국, 인도 등 6개국 7개소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가 190개인 점을 고려하면 다소 적은 편이다. 지난 2018년 호찌민 사무소와 농협파이낸스 캄보디아 법인을 출범한 이후 해외진출 실적이 없다.

농협은행은 향후 호찌민사무소와 뉴델리사무소, 북경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홍콩지점과 시드니지점을 신설하는 등 해외진출에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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