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최근 중국 경제지표로 미리 알아볼 수 있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산업생산, 소매판매는 각각 전년 대비 13.5%, 2.5% 줄었다.

고정자산투자(FAI)도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했다.

세 지표 모두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매체는 이 지표가 나온 날이 중국 밖 지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어선 날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금리를 0.0~0.25% 수준으로 낮췄는데도 전 세계 증시가 내리막을 걸은 날이기도 했다.

JP모건자산관리의 자오핑 주 전략가는 "곳곳에서 코로나19 통제가 강화되면서 전 세계도 (중국과) 비슷한 경제적 충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이유가 춘제 이후 몇 주간 중국 정부 당국이 공장 등을 재개하지 못하게 한 대규모 봉쇄정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경제의 실제 동력은 중소기업인데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조업을 재개한 곳이 60%밖에 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지스 아시아 대표 이코노미스트는 "춘제 연휴 이후 중국 정부 당국이 실시한 봉쇄정책은 서양에서 용인될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강했다"면서 "코로나19의 확산과 그에 따른 통제로 인한 서양의 경기 하방 압력은 중국처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미국과 유럽이 모두 경기 침체를 향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SCMP는 소매 판매가 무너지면서 수요가 타격을 입었고, 생산이 무너지면서 공급도 영향을 받았다면서 중국보다 수출의존도나 산업의존도가 높지 않은 국가들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대학교의 마이클 페티스 교수는 "하락의 정도가 영구적인 타격을 입힐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많은 소기업이 파산하게 되면 코로나19가 사라지더라도 이들은 수요에 더는 공헌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업에 막 입사한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도 기대 수입이 크게 줄어들게 돼 소비 또한 코로나19가 지나가도 회복되기 어려워진다고 페티스 교수는 덧붙였다.

또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V자 반등을 돕는 대신 지난 16일 끔찍한 경제지표를 내놓은 이유는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리고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에 글로벌 수요가 사라지는 데 대해 대응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라면서 "이는 위협을 이용한 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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