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국내 증시가 급락장을 연출하면서 코넥스와 한국장외거래(K-OTC) 시장에서도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코넥스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넥스 시장의 시가총액은 4조6천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6조원을 바라보던 시가총액은 이후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3월 초까지 5조원대를 유지했다.

이후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로 번진 지난주 코넥스 시가총액이 급속도로 줄었다.

지난 11일 4조9천668억원으로 5조원대를 하회한 시가총액은 단 4거래일만인 전일 4조6천억원대로 떨어졌다.

코넥스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도 지난 4일 471억원에서 전일 443억원으로 감소했다.

기관은 지난달 17일부터 전일까지 한 달간 47억2천만원 어치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지난 16일에는 코넥스 기업 15곳이 신저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감소를 더욱 부추겼다.

코넥스 대표 바이오 기업인 노브메타파마 지난 3일 종가 4만800원에서 전일 2만900원으로 1만원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에이비온도 지난 2월 1만1천200원 고점에서 전일 6천700원으로 50% 가까이 내렸다.

K-OTC 시장에서도 거래량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내리면서 시가총액 또한 감소했다.

올해 1월 14조3천억원까지 확대됐던 K-OTC 시가총액은 3월 초 12조원대에 진입했고 전일 11조9천억원까지 내려앉았다.

K-OTC 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많이 되는 대표 기업 비보존의 가중평균주가는 지난 5일 3만1천750원에서 전일 2만4천700원으로 20% 가까이 하락했다.

가중평균주가는 비상장시장에서 종가를 대신해 사용하는 기준가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급락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로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목표로 하는 코넥스와 장외거래 종목들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에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현금보유 필요성이 커졌고 투자자들이 정규시장뿐 아니라 코넥스와 K-OTC에서 매도세를 보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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