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를 반도체 부문의 재도약 발판을 위한 원념으로 삼아 원가 경쟁력 확보와 초격차 기술 확대를 통해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18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공지능(AI)과 차량용 반도체 산업 성장,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증대, 5G 통신망의 본격적인 확산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는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메모리 업계는 공정 전환 중심의 투자가 진행돼 전년 대비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회장은 "메모리에서 4세대 10나노급 D램과 7세대 V낸드 개발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신성장 시장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운드리는 5나노 양산과 4·3나노 적기 개발 등 미세 공정에서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며 "파운드리 에코 시스템 강화,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효율 극대화, 고객 다변화를 통해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시스템LSI는 5G 모뎀 상용화 등 모바일 분야에서 보여준 SoC 기술과 이미지센서의 혁신적인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라며 "AI, 전장 등 신성장 사업의 확대를 위해 차세대 기술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T·무선통신(IM)을 담당하는 고동진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사장은 "무선 사업에서 플래그십 모델부터 A시리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강화해 확장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으로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도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가격대별 경쟁력있는 신모델을 출시해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한층 강화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업셀링을 추진하며 전 분야 운영효율을 제고해 수익성도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아울러 "네트워크 사업은 선제적 5G 기술 개발을 통해 차세대 통신 기술과 5G 시대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며 "칩세트부터 단말기, 네트워크 장비 등 5G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 5G 전국망 상용화 경험을 활용해 해외 5G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전(CE)을 담당하는 김현석 사장은 "올해 소비자가전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기 간 연결이 확대되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IoT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TV 사업에서는 QLED 8K TV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TV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밀레니얼 세대 특성을 반영한 라이프스타일 TV 판매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이어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B2B 디스플레이 사업은 하드웨어 판매에서 더 나아가 프로젝트 컨설팅에서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엔드투엔드 솔루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사업의 기틀을 탄탄하게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에서는 건축업체, 키친 전문유통업체, 설치 전문업체 등과 협력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AI, IoT 등 기술력을 활용해 홈 IoT 사업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건설사와 협력을 통해 홈 IoT 플랫폼 확산을 주도하고, 주방, 거실 등 공간별 IoT 솔루션을 지속 발굴해 소비자에게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기존 김기남·고동진·김현석 대표이사 3명에서 2명이 추가돼 5명으로 늘었다.

또 2019년도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를 승인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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