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18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는 1천여명의 주주가 몰렸던 지난해와는 사뭇 달랐다.

주총장에 참석한 주주는 400여명에 불과했고, 거리두기 차원에서 마스크를 쓴 채 띄엄띄엄 앉았다.

경영진과 주주 사이에는 비말감염을 막기 위한 투명 아크릴판도 배치됐다.

삼성전자는 주총장 입구에 음압텐트와 구급차 4대를 배치하는 등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삼성전자가 본사 사옥이 아닌 외부의 장소에서 주총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행사이고 많은 사람이 한번에 모이는 만큼 삼성전자는 주총 이전부터 방역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지난 5일부터 매일 주총장을 소독하고 1~3층 외곽에 임시 가림막을 설치해 건물이 최대한 멸균상태가 되도록 했다.

건강 이상이 있는 주주를 진료하기 위해 주총장 밖에 음압텐트 형식의 건강확인소를 마련하고 의사 3명과 간호사 7명을 대기시켰다.

또 코로나19 의심환자는 바로 이송할 수 있도록 구급차 4대도 준비했다.

주총장 출입구에는 열화상카메라 7대와 비접촉 체온계 총 16대를 비치하고 주주들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했다.

마스크 없이 입장하는 주주에게는 마스크를 배포하고, 주주 전원에게 휴대용 손 소독제를 나눠줬다.







주주들은 입장 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작성 내용에 따라 입장이 제한된 주주들은 외부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주총에 참관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비말감염을 막기 위해 주주와 주주, 주주와 경영진간 거리를 두는 조치를 했다.

올해 처음으로 지그재그로 띄어 앉는 지정좌석제를 운용해 주주들이 최대 1.9m 간격을 유지하도록 했다.

주주들이 질의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고, 경영진이 올라갈 단상은 주주석에서 6m가량 멀리 배치했다.

또 경영진은 발언의 명료한 전달을 위해 마스크를 벗되 단상 앞에 투명 아크릴판을 설치해 감염을 막도록 했다.

주주가 발언할 때도 마이크를 위생 커버와 손잡이를 사용해 매번 소독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인 점을 반영하듯 주총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1천여명의 주주가 참석하면서 주총장 밖으로 주주들이 길게 줄을 서고, 주총 시작 후에도 입장하지 못했던 지난해와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사람이 몰리지 않은 데다 삼성전자가 주주 입장 확인석을 지난해 5석에서 올해 17석으로 늘리면서 줄을 서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1천500석 규모의 총회장에 400여명의 주주가 참석해 주총장 뒤쪽은 거의 비어있는 채로 주총이 진행됐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0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