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의 실적 발표에 반도체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업체 3강 중 한 곳인 마이크론의 실적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반도체 업황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오는 25일(미국시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론의 회계 기준으로는 2020년 2분기 실적이다.

시장의 관심은 코로나19가 반도체 업황과 마이크론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줬을지에 쏠려 있다.

마이크론이 이번에 실적을 발표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을 휩쓴 기간과 일치한다.

마이크론은 가이던스를 통해 이 기간 매출이 45억달러, 이윤은 매출의 27% 가량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마이크론의 실적이 가이던스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마이크론은 중국 지방정부의 권고에 따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중국 시안(西安)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춘제 기간에도 최소한의 인원으로 반도체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한 것과 대비된다.

마이크론의 매출이나 생산량이 감소했을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시장 점유율 또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마이크론의 매출 감소가 중국 내 수요 급감에 따른 것일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마이크론은 시안 공장에서 양산한 반도체를 중국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주로 중국 업체에 공급하고 있어, 마이크론이 겪은 수요 급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씨티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 스마트폰용 D램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1% 낮춘 13만7천원으로 제시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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