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중국 소득격차가 더 심해질 전망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텍사스 A&M 대학교의 간 리 교수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만위안~3만위안의 소득 구간에 있는 가구 중 3분의 1은 올해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소득이 20만 위안이 넘는 소득 구간에 있는 가구는 11%만이 올해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연 소득 130만 위안 이상인 고소득층은 13%만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연 소득 42만3천만 위안 이하의 소득층은 약 절반이 그렇다고 답했다.

SCMP는 중국 정부 당국이 개발이 더딘 지역을 대상으로 최저시급을 높여주는 등 소득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소득격차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간 교수는 2년에 한 번 중국 가정금융조사연구센터(CHFS)가 실시하는 중국 가정 금융 조사 결과도 이번 연구에 활용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입이 끊겼을 경우 전기, 음식 등 기초적인 생계비용을 얼마동안 감당할 수 있는지도 소개했다.

정식 계약 없이 임시직으로 근무하는 가정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입이 끊겼을 때 기초적인 생계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간은 2.3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풀타임 정규직의 경우 5.6개월, 직접 사업을 운영하는 가구의 경우는 9.8개월로 나타났다.

간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코로나19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임시직, 저소득층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들은 리스크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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