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소용돌이 속에 4천억 달러대의 외환보유액 운용을 진두지휘할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의 수장이 바뀐다.

한은은 18일 외자운용원장 공모를 위한 지원서를 내달 3일까지 접수한다고 밝혔다.

서봉국 외자운용원장의 임기가 오는 6월 마무리되면서 후속 인사 조치에 들어간 셈이다.

외자운용원장은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의 국외운용 관련 기획, 투자, 리스크관리 및 성과분석, 외화자금결제 등을 담당하는 외자운용원을 통할하는 직책이다.

한은이 유일하게 대외 공모절차를 진행하는 임원 자리로 지난 2011년 이후 네 번째 공모다.

부총재급 처우를 해주면서 외부 전문가의 영입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외환보유액 운용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외환보유액 운용 경험이라는 특성상 한은 외부에서 오기 쉽지 않아 내부 인사로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첫 공모로 취임한 추흥식 원장부터 서봉국 원장 모두 한은 내부 인사다. 주로 국제국과 외자운용원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들이 임명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금융 시장 혼란 속에 외자운용원과 국제국 경험은 더욱더 중요해졌다.

코로나19 여파에 지난 16일 한은이 긴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 가운데 운용 수익 및 경상수지 악화,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가능성 등으로 어느 때보다도 신임 외자운용원장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기준 4천91억7천만 달러다.

현재 한은 내에서 차기 외자운용원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양석준 국제국장이다.

양 국장은 외자운용원 운용지원부장을 지냈고 이주열 총재 비서실장을 거친 후 지난해 6월부터 국제국장을 맡는 등 이주열 총재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양 국장이 외자운용원장으로 옮긴다면 6월 중 외환시장 개입을 총괄하는 국제국장 자리가 비면서 연쇄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내부인사로는 박광석 홍콩사무소장과 정호성 목포본부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두 후보 모두 외자운용원에서 투자운용부장과 외자기획부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다만 정 본부장의 경우 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한 지 한 달여 밖에 지나지 않았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