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관련 혐의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검찰에 고발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자신의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조 전 부사장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 건은 있어서는 안 될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저는 항공기 리베이트와 관련해 어떤 불법적 의사결정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이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부사장은 "저는 또한 대한항공 및 한진그룹을 살리기 위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는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창업주 일가의 일원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라고도 했다.

조 전 부사장은 불법적인 관행과 악습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대한항공의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관여된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며 "또 향후 위법행위가 드러날 시 그에 상응한 책임과 처벌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건을 명백히 밝히는 과정은 저 역시 예외일 수 없다"며 "앞으로 모든 과정에 떳떳하고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민생당 채이배 의원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관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채 의원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대한항공과 1996~2000년까지 10대의 A330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대한항공 전직 고위 임원에게 1천500만달러 지급을 약속한 뒤 2010~201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174억원 규모의 리베이트를 전달했다.

채 의원은 "에어버스에 대한 프랑스와 영국, 미국 검찰 조사 결과 에어버스 항공기 도입 과정에서 대한항공 측이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며 "리베이트 수수 당시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모두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로 재직한 만큼, 항공기 구매 및 리베이트 수수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