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형 마트와 호텔 투숙객이 급감하면서 마트와 호텔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수익성이 우려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하는 데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이나 방역을 위해 임시 휴점하는 경우가 늘면서 대형 마트와 백화점, 면세점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호텔 투숙객도 급감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주요 7개 업체의 평균 객실이용률은 1월 첫째주 70.7%였던 것이 3월 첫째주엔 5.6%로 떨어졌다.

황규완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호텔업계는 기존의 공급과잉에 이어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올해 경영 성과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과거 유사 사례 때보다 글로벌 인구 이동이 적극적으로 제한되고 있어 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보다 호텔업계의 충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비싼 땅값을 감수하고 도심에 개발된 신규 호텔의 경우 하루 평균 객실 객단가(ADR)가 높아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을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리테일과 호텔은 리츠의 주요 기초자산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발 업황 부진이 리츠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전날 전일 대비 0.40% 하락한 4천980원에 마감, 공모가(5천원)를 하향 돌파했'다.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 역시 작년 11월을 고점으로 꾸준히 하락세다.

마트나 호텔의 매출 감소로 리츠 투자 수익률이 낮아질 경우 배당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입점 업체 대상으로, 롯데자산개발은 롯데월드몰과 롯데몰 입주업체 대상으로 임대료 납부 유예를 결정했다.

진원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팀장은 "코로나19로 외부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이러한 상업시설에 투자한 리츠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츠와 이리츠코크렙 등 리테일 리츠 시가총액이 전체 상장리츠 시가총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 공포심리가 한풀 꺾이고 나면 하락장에서 높은 배당이 보장되는 리츠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여지도 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법적으로 수익의 90%를 배당하게 돼 있다. 상장리츠들은 임대차계약을 장기간 해둔 상태로 공실 우려가 낮다"며 "금리가 이미 낮아진 상황에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리츠가 일반 주식보다 나은 선택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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