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2만선이 무너지고, 코스피 역시 1,600선을 내주면서 증시가 전례 없는 바이러스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에 증시 주요 레벨이 연달아 무너지면서 리세션(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9일 코로나19 확산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다시금 꺼내들고 있다.

바이러스가 실물경제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어서다. 경제주체들의 활동을 중단시키고, 생산은 물론 교역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위험성이 커졌다.

증시의 충격도 수치에 그치지 않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객장을 일시 폐쇄하고 모든 거래를 전자거래로 대체하는 한편, 트레이더들이 재택근무에 돌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도 바이러스에 움츠린 증시 여건을 대변한다.

전 세계 학교가 문을 닫고,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한을 하는 것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다.

이처럼 전례 없는 상황에 노출되면서 주가지수가 바닥에 이어 또 바닥을 보자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외환시장 우려도 크다. 달러-원 환율이 1,250원선에 근접했다 당국 개입의지로 내려온 만큼 시장 불안은 현재진행형이다. 자칫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로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는 외국인의 셈법도 복잡해진다. 당분간 달러 강세, 원화 약세 구도가 이어진다면 국내 주식을 점점 매수하기 어려워진다.

증시 전문가들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되짚어보는 양상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강력한 경기부양책도 무용지물이고, 온건한 경기 둔화 때는 소규모 부양책으로도 시장 상황 변화가 가능하지만 경기 침체 시에는 경기 부양책만으로 시장 분위기 반전이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경기 침체 국면에서 주가 반등은 사태 유발 핵심 요인의 영향력 약화와 경제적 버블 해소라는 두가지 조건 성립하에 경기 부양책이 더해진 결과"라며 "이번 경기침체 우려의 핵심은 코로나19 확산이므로 이에 대한 통제 성과가 주가 반등의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 버블은 2분기중 해소가 확실시되며, 미국의 강력한 통제와 중국, 한국의 사례를 감안하면 감염 확산속도는 4월중 변곡점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충격이 코스피 1,600선 붕괴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과거 2008년 금융위기나 1998년 IMF사태와 같이 실물 경제에 큰 쇼크를 발생시킨다면 증시 추가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무서운 점은 경제주체인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을 둔화시킨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코스피 지수는 올해 고점 대비 -26% 하락한 상황이며 이는 과거 IMF나 금융위기 당시 고점대비 하락폭인 -50%에 못미치는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리세션이 발생할 시 코스피가 1,200선에 도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잡히고, 증시가 상승 추세에 돌입했을 때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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