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달러-원 환율은 연고점 경신과 함께 개장하며 1,270원 부근까지도 상단이 열린 채 뛰어오를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패닉 장세가 숨 쉴 틈 없이 지속하면서 뉴욕 증시에서는 15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또다시 발동됐다.

다우지수는 2017년 2월 이후 처음으로 20,000선 아래서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낙폭이 7%에 도달하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0.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02년 이후 최저치다.

대규모 현금화 움직임과 함께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는 이어지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100선을 돌파하며 2017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고 파운드는 달러에 1985년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다.

달러-원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전일 장 마감 직전 시장에는 미국 뉴욕시 '셧다운' 가능성과 증시 패닉 조짐에 달러-원 환율이 또다시 1,240원대 중반으로 급등한 바 있다. 장이 끝난 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원 1개월물의 1,250원 선이 뚫리자 발작적으로 추가 급등해 1,260원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은 이날 개장 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 5월 26일 1,260.90원 고점 이후 10년 만에 1,260원대를 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언급한 '자택 대피 명령(Shelter in place order)'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미국 사회 전체의 셧다운 움직임은 가속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수적인 여행을 제외하고 캐나다와의 국경도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포드와 GM,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내 공장 운영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전세계 이동 제한 조치 확산 속에 모든 자산 가치가 폭락하고 있어 시장 내에선 헤지펀드 부도와 관련한 루머도 계속해서 돌고 있다. 고객들의 대규모 환매 요청 속에 신용 위기는 점차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또 트레이더들도 업무지속계획(BCP) 가동으로 원격으로 격리되면서 거래가 원활하지 못해 시장 유동성 고갈 문제도 커질 수 있다.

시장은 정부와 중앙은행만 바라보고 있다.

미 재무부가 5천억 달러 규모의 대국민 현금 지급을 포함해 항공 등 산업 분야 대출 지원, 머니마켓 뮤추얼 펀드에 대한 지원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에선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중엔 외환 당국의 매도 개입 레벨 탐색이 나타나겠으나 하루에 평균 두 자릿수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는 서울환시에서 패닉에 따른 급등은 쉽사리 막기 어려워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 8거래일 연속으로 급등락을 거듭해 일평균 14.6원씩 변동폭을 나타냈다.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다.

수급상으로도 매도 주체가 거의 사라진만큼 장중 개입과 일부 네고 물량에 상단 저항을 기대는 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8.46포인트(6.30%) 폭락한 19,898.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1.09포인트(5.18%) 급락한 2,398.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344.94포인트(4.70%) 추락한 6,989.8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45.70원) 대비 10.15원 급등한 수준인 1,253.8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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