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의장직 '정몽구→정의선' 넘어갈 듯

최은수·김상현 이사선임 건 원안대로 의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래차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목적에 모빌리티 서비스를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차는 19일 오전 강남 양재동 사옥 대강당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 변경과 사내외 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번 주총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의 도약을 위해 사업목적을 기존 '각종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에서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하는 안건이 다뤄졌다.

아울러 현대차는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신설하며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조치도 취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허브(모빌리티 환승거점)를 연계한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 사와 합작법인 설립했고, 인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업체인 올라에 투자해 신흥국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도 나선 바 있다.

아울러 앞서 밝힌대로 정몽구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내달 16일로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 의장직은 21년만에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미등기임원과 회장으로서 역할을 지속하게 된다"고 전했다.

지난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정 회장은 품질경영과 적극적인 해외 진출 등을 모색하며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5위로 키워냈다.

다만, 2018년부터는 경영 활동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우선 현대차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자 재경본부장인 김상현 전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또 최은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변호사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날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올해를 미래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은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 등 지역별 환경 규제가 심화되고, 미래 자동차 기술 및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주도권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최근 공개한 제네시스 GV80을 필두로 제네시스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며, 아반떼와 투싼 등 볼륨 모델 또한 새롭게 출시할 것"이라며 "권역별 경영 환경에 따라 판매전략을 차별화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동화와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실행도 본격화한다.

이 사장은 "전동화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구동 부품 경쟁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차량 뿐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는 등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성장 기조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과감하고 근본적인 원가구조 혁신에 나서는 한편, 고객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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