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외화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용경색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달러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은행의 해외채권 발행도 자취를 감췄다.

19일 연합인포맥스의 국가별 CDS 프리미엄 추이(화면번호 2485)에 따르면 지난 18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8bp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3월 초에 비해 17bp 상승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채권 발행금리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물(KP물)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오는 2024년 만기인 산업은행 달러채권의 가산금리는 지난해 말 51bp에서 지난 13일에는 73bp까지 상승했다. 만기가 2024년인 국민은행 달러채 가산금리도 지난해 말 206bp에서 지난 13일 305bp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환율상승으로 헤지 비용과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연이은 증시 폭락에 달러-원 환율이 계속 상승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말라가고 있는 점도 달러채권 발행에 부담이다. 3개월 유로-달러 베이시스 스와프 스프레드는 유로존 부채 위기가 고조되던 2011년 후반 이후 가장 넓게 벌어졌다. 달러자금 조달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에 국내은행의 달러채권 발행이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산업은행이 글로벌본드 15억달러를 발행한 이후 국내 은행의 외화채권 발행은 전멸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코로나19가 펜데믹 현상으로 확산하고 산유국 간 감산 합의 실패로 유가 급락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전역의 자산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아시아 달러채시장에서 3월 둘째주 발행물은 지난주보다 5억달러 감소한 27억달러에 그쳤다. 이번주에는 예정된 신규발행이 없다.

장원영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향후 크레딧물 유동성 위기와 부도 발행 시 연쇄효과 우려 등에 당분간은 발행시장 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광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화채권의 경우 국내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주요 6대 대형은행들도 채권거래가 잘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은행 입장에서는 현재 높은 금리로 발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진짜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달러채 발행을 계획하는 곳도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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