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지난해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일 년 새 5% 넘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자본 확충이 이뤄지지 못한 '증자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25%로 전년보다 0.16%포인트(p)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20%, 12.54%, 6.51%로 전년 대비 모두 하락했다.

자기자본비율에서는 위험가중자산 증가율(5.3%)이 자본증가율(4.2%)을 소폭 상회했다. 연결당기순이익과 자본확충 등으로 총자본은 9조5천억원 증가했고, 위험가중자산은 신용위험가중자산을 중심으로 78조1천억원 늘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에서는 총위험노출액 증가율(6.5%)이 기본자본증가율(4.9%)보다 높았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19.56%), SC제일은행(16.89%), 하나은행(16.12%), 부산은행(16.12%), 광주은행(16.02%) 등으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4%에서 16% 사이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카카오뱅크의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 효과에 힘입어 13.48%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3.85%로 집계된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에 비해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은 10.88%로, 지난 2018년 16.53%로 나타났던 것에 비해 5.65%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 확충이 미뤄지면서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여파가 반영된 수치"라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올해부터 바젤Ⅲ가 적용됨에 따라 주요 자산인 개인신용대출의 위험가중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자본비율이 3%p 내외로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54%, 12.10%, 11.10%, 5.69%를 기록했다.

현재 위험가중자산 산출 시 표준등급법을 적용하는 우리금융지주가 신규 편입되면서 전년 대비 총자본비율 하락폭이 0.73%p로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으로 은행지주에서 제외됐다.

지주별로는 KB금융(14.48%), NH농협금융(14.01%), 하나금융(13.95%), 신한금융(13.90%) 등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대부분의 은행과 지주회사가 규제비율 대비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대내외 충격이 발생할 시에도 상당 수준까지 감내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은행의 손실흡수여력에 대해서는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차주의 신용위험 증가가 은행의 부실이나 시스템 위기로 전염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필요 시에는 은행별 자본확충과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 능력 강화도 유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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