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대한항공이 항공운임채권을 기초로 6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업황 침체 속에 항공운임채권 ABS 회수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고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내비친 상황에서 발행 목표치를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6천억원 규모의 항공운임채권 ABS를 발행하고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수요 확보에나섰다.

만기 1년3개월부터 5년까지이며, 금리는 만기에 따라 2.407%~4.464%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주관사는 산업은행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7고이 동시에 맡는다.

대한항공은 "다단계 유동화를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단기 자산현금흐름을 장기화해 자금 조달의 듀레이션을 늘릴 뿐 아니라 자금조달 방법을 다양화하기 위해 발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평사들은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려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한항공이 발행한 항공운임채권 ABS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신평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저하로 최근의 초과담보 수준은 발행시점의 추정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며 "회수실적 저하가 지속될 경우 ABS의 신용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항공이 이전에 발행한 ABS는 초과담보 수준을 반영해 기존 신용등급 대비 두 단계 높은 'A'로 평가돼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낮은 신용등급과 높은 부채비율 탓에 회사채 발행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ABS는 항공업계의 유일한 자금조달 방안 중 하나였다"며 "최근의 실적 악화로 ABS에도 문제가 감지되면서 항공사들의 유동성 압박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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