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 증시가 경기 침체 공포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황급히 증시안정펀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투자심리는 이미 공포에 질린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올 경기 충격에 대한 비관론이 바이러스처럼 증시 곳곳에 스며들었다.

◇지지선 무의미한 주가ㆍ환율…외국인 폭풍매도

코스피는 19일 장중 1,500선을 밑돌았고, 코스닥지수도 500선을 내줬다.

지수가 밑도 끝도 없이 빠지면서 투자심리는 바닥을 쳤다.

달러-원 환율도 1,280원대로 폭등해 증시에서 리스크회피는 더욱 심해졌다.

국내 증시는 이날 오후 12시5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한꺼번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에 증시는 20분간 멈춰섰다.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와 코스닥시장 매도 사이드카도 걸렸다.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멈추는 조치다.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하락폭은 8%대에서 6%대로 줄었지만 투자심리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외국인 순매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3월들어 9조5천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도 5천억원 이상 팔아치우면서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는 양상이다.

◇증안기금 소식에도 속절없는 하락…패닉에 빠진 개미들

정부는 '5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를 긴급 대책으로 내놓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증시안정기금과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해 대표지수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증시 하락폭은 줄어들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정책발표 이후에도 코스피는 7%대, 코스닥은 8%대 하락폭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 주식투자자 카페에도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그나마 현금으로 우량종목만 거래했다는 한 투자자는 아예 버티기에 돌입하기 위해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 어플을 지웠다고 언급했다.

한 투자자는 "할 말도 없고 울 힘도 없다"고 망연자실했다. 다른 투자자는 "오늘부로 마이너스 70%"라며 "삶이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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