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 시총 상위인 韓·대만 주가 폭락

IDC "올해 반도체 시장 심각하게 위축 확률 80%"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19일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과 대만 주가지수가 유독 대폭락한 까닭을 폭락한 반도체지수에서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 시장에서 주요 반도체 지수가 10% 가까이 폭락한 영향이 고스란히 코스피지수 등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의 반도체 시세 통합화면(화면번호 6536번)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벤치마크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밤 뉴욕 시장에서 9.79% 폭락한 채 장을 마쳤다. 장 중 낙폭이 13%를 넘을 정도의 대폭락이었다.

MSCI의 선진국 반도체 지수도 7.93% 급락했으며 MSCI 전 세계 반도체 지수는 9.09%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와 대만 가권지수의 낙폭이 유달리 컸던 것은 반도체지수 폭락의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8.39%, 대만 가권지수는 5.83% 떨어졌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가권지수는 TSMC 등 주요 반도체 업체가 시가총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중 7% 넘게 급락하다 5.81%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9.99%까지 낙폭을 키운 뒤 5.61%에 마쳤다.

대만 TSMC도 최대 9.42%까지 폭락한 끝에 5.8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24.55% 폭락 중이다. 올해 첫 3개월간 하락폭은 30%에 이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전망에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시장이 최대 12% 역성장할 것이라며 심각하게 위축될 확률은 80%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반도체 전체 매출이 12% 이상 역성장하는 것이다.

반대로 코로나19가 조기에 잡혀 공급망과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 반도체 매출이 6% 이상 증가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의 확률은 20%에 불과했다.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전년 대비 매출이 6% 줄어드는 경우로 확률은 54%였다. 전 세계 공급망이 회복되고 격리와 여행금지가 오는 여름부터 풀린다는 전제다.

IDC는 이 시나리오에서 공급망 회복에 3∼9개월이 소요되고 경기·수요 위축이 3∼9개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260억달러 감소하게 된다. 2019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4천120억달러였다.

IDC는 "코로나19 위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당장 하나의 시나리오를 추리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추이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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