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과 유럽 내 모든 생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임에 따라 18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19일 밝혔다.

앨라배마 공장은 현재 방역을 끝낸 상태로, 현대차는 보건당국(ADPH)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과의 협의를 통해 재가동 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공급받는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의 생산도 함께 중단됐다.

지난 2005년 5월부터 가동된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쏘나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이 연간 총 37만대 생산된다.

현재 앨라배마 공장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3천명 수준이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2009년 11월 쏘렌토를 생산을 시작한 이후 K5와 텔루라이드 등으로 범위를 넓혀 연간 34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최근 유렵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체코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의 가동도 오는 23일부터 내달 3일까지 2주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체코와 슬로바키아 정부의 방침에 적극 동참하려는 차원"이라며 "직원들의 안전과 국경 폐쇄로 인한 물류 영향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체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폐쇄와 국민 및 장기비자 소유자 외 입국 금지, 위험국가 방문자 2주 격리 의무화 등 가용한 대책을 모두 시행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정부 또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전 상점 운영 중단과 전 국경 출입국 관리 및 외국인 입국금지, 입국자 전원 2주 자가격리, 3개 국제공항 및 국제철도·버스 중단, 임시 휴교 등에 나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공장 가동을 잇따라 멈추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이번주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공장의 가동을 2∼3주간 중단하기로 했고,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 또한 유럽공장 가동 중단 방침을 밝혔다.

BMW그룹도 이날 자동차 수요가 급감할 것을 우려해 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장 가동을 내달 19일까지 멈추기로 했다.

도요타 또한 프랑스와 포르투갈 공장에서의 생산을 2주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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